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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손도손(五손陶손)展 (도예공방 ONDO1250)

(다섯 명의 도예 작가의 다섯 빛깔 도자기)

오랜 시간 작업실을 운영해오면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 일에 치우쳐 간혹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것이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흙도 고운 빛을 내는 유약도 뜨거운 열정으로 작품을 구워주는 가마도 중요하지만 가장 소중한 건 언제나 함께 작업하시는 작가님들입니다.

별것 아닌 일에 함께 웃어주고, 함께 아쉬워해주는 함께 작업하는 작가님들, 작품을 만들 때는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발전시키는 일을, 쉬는 시간 이런저런 이야기들로 즐거움을 나누는 일을 함께 합니다.

물레 돌리듯 둥글둥글 함께 작업하시는 작가들과 같이 뜻을 모아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각양각색 작가님들의 다양한 작업과정에 언제나 참고서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빌며...

기획자 ONDO1250 대표 박종현

Exhibitions
1 / 25
관점 직선과 곡선
박종현, ‹관점 직선과 곡선›, 2020 700×700×650mm , 물레성형
2 / 25
관점_직선과 곡선
박종현, ‹관점_직선과 곡선›, 2023 460x460x475mm , 물레성형
3 / 25
관점_직선과 곡선
박종현, ‹관점_직선과 곡선›, 2023 425x425x445mm , 물레성형
4 / 25
덤벙문 분청 항아리
박종현, ‹덤벙문 분청 항아리›, 2022 360x360x370mm , 물레성형
5 / 25
덤벙문 분청 항아리
박종현, ‹덤벙문 분청 항아리›, 2022 430x430x440mm , 물레성형
6 / 25
무제(Untitled)
이현주, ‹무제(Untitled)›,
7 / 25
무제(Untitled)
이현주, ‹무제(Untitled)›,
8 / 25
무제(Untitled)
이현주, ‹무제(Untitled)›,
9 / 25
무제(Untitled)
이현주, ‹무제(Untitled)›,
10 / 25
백자 항아리
김가영, ‹백자 항아리›, 2023 350×350×350mm , 물레성형
11 / 25
백자 항아리
김가영, ‹백자 항아리›, 2023 340x340x360mm , 물레성형
12 / 25
베어베베
박이안, ‹베어베베›, 2023 170×100×250mm , 코일링
13 / 25
베어베베(bear bebe series 02)
박이안, ‹베어베베(bear bebe series 02)›, 2023 123x170x215mm , 핸드빌딩
14 / 25
베어베베(bear bebe series 03)
박이안, ‹베어베베(bear bebe series 03)›, 2023 148x83x55mm , 핸드빌딩
15 / 25
봄베 굽 사자 화병(Lion Vase with Bombe Heel)
최지선, ‹봄베 굽 사자 화병(Lion Vase with Bombe Heel)›, 2023 160x160x220mm , 물레성형
16 / 25
봄베 굽 화병(Curve Vase for Flower with Bombe Heel)
최지선, ‹봄베 굽 화병(Curve Vase for Flower with Bombe Heel)›, 2023 185x185x255mm , 물레성형
17 / 25
사랑을 담다(프렌치 엔틱 디너 세트)
이현주, ‹사랑을 담다(프렌치 엔틱 디너 세트)›, 2023 가변사이즈 , 판상성형, 코일링
18 / 25
아르누보(art nouveau)
박이안, ‹아르누보(art nouveau)›, 2023 145x145x260mm , 물레성형
19 / 25
에그 앤 다트 저그(Egg and Dart Jug)
최지선, ‹에그 앤 다트 저그(Egg and Dart Jug)›, 2023 200(손잡이포함)x115x185mm , 물레성형
20 / 25
엣지 굽 디저트 볼(Dessert Bowl with Cutting Edge Heel)
최지선, ‹엣지 굽 디저트 볼(Dessert Bowl with Cutting Edge Heel)›, 2023 100x100x80mm , 물레성형
21 / 25
청자 항아리
김가영, ‹청자 항아리›, 2021 280x280x250mm , 물레성형
22 / 25
할머니를 위한 봄베 굽 사탕 볼(Candy Bowl for Grandmother with Bombe Heel)
최지선, ‹할머니를 위한 봄베 굽 사탕 볼(Candy Bowl for Grandmother with Bombe Heel)›, 2023 220x220x135mm , 물레성형
23 / 25
화병의 면면(面面)
박이안, ‹화병의 면면(面面)›, 2023 120x120x255mm , 물레성형
24 / 25
흑자 항아리
김가영, ‹흑자 항아리›, 2023 325x325x305mm , 물레성형
25 / 25
흑자 항아리
김가영, ‹흑자 항아리›, 2023 330x330x335mm , 물레성형
Review

오손도손 전
도예공방 ‘온도 1250’의 5인 도자전

근대이전에는 도자 만드는 곳을 ‘가마’라 불렀다. 흙을 구워 도자를 완성하는 설비이며 ‘자리’인 가마는 하나의 장소이며 동시에 그곳의 공동체를 의미했다. 근현대에 작가주의적인 도예 개념이 형성된 후 각 지역의 도예공방은 ‘가마’를 대신하게 된다. 도예공방에서 공동체는 해체되어가고 도예가 개인 혹은 개인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의미하며 그 안에서 행해지던 작업은 공동체의 역량이 아닌 각 개인의 몫으로 돌아갔다.

스승과 제자, 전공자와 취미생으로 이루어진 충북 증평에 자리한 이 크지 않은 공예 그룹은 그들의 진솔한 공예 이야기를 도자 안에 담아낸다. 도예공방 ‘온도 1250’의 다섯 명은 오늘날의 공예 공동체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온도1250’의 전시 ‘오손도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거와는 조금 다른 의미의 공예 공동체, 오늘과 내일의 공동체의 가능성이 발견된다. 그들은 전공과 경험의 여부를 넘어, 이번 전시에서 함께할 수 있는 각자의 작업이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 도우며 느슨한 유대 안에서 작업한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우고, 취향을 공유하며 도예가의 길을 함께 가고 있다.

도예공방 ‘온도1250’에 모인 작가들은 좋은 멘토를 만났다. 도예가 박종현은 캐스팅에도 물레에도 능하지만 배움을 얻기 위해 모인 이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작업 방향으로 가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공방의 중심에 있는 작가는 관조의 시각을 항아리에 담아낸다. 성형부터 번조까지 ‘가마의 시간’ 끝에 그가 안은 결과물을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의 마음인 ‘관용,’ 그 결과, 품 안의 작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포용’을 이야기한다. 그는 자신 앞에 놓인 '대호'와 그것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에 대한 관점을 제공한다.

온도 1250에는 스승의 가르침대로 성장하고 있는 도예가 김가영이 있다. 물레 작업에 입문한 지 1년여 만에 기능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작가는 기능의 연마를 통해 형태적으로 아름다운 예쁜 곡선을 만들며 자신의 이야기를 쌓아가고 있다. 항아리는 처음 눈에 닿았을 때의 선과 뉘앙스가 작품의 서사를 대신하기에 작가는 언젠가 자신만의 톤이 담긴 항아리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

한편, 이현주와 최지선은 유백유를 이용한 프랑스 풍의 도자를 제작하고 있다. 이현주 작가는 새와 여인의 흉상, 짝을 맞춘 그릇들, 전을 찢어 장식한 오브제 등 자신이 추구하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생활도자를 만든다. 희고 광택있는 유약을 사용하여 거친 태도를 덮고 도자기의 기능성을 완성하는 것은 심미적인 목적과 함께 일상의 적극적인 쓰임을 염둔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최지선 작가는 도자의 기능성에서 앞서 형태적 요소인 ‘굽’에 집중했다. ‘굽’은 기물의 중심을 잡고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아래에 감춰져 있어 주목받지 못한다. 작가는 기물의 이 소외된 부분에 주목하여 그 형태와 연상되는 언어를 작품의 주제로 가져왔다. 작업에서 ‘굽(foot)’은 ‘힐(heel)’이 되어 다양하게 변주되고 장식적 요소들이 강화된다. 또한, 기물 하단의 힐의 형태에 맞춘 상단의 열린 형태의 조형은 꽃을 위한 기능에 더해 만개한 꽃과 꽃봉오리를 연상케 한다.

박이안 작가는 도예 기법을 익히고 다양한 형태의 도자기를 실험하면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예고한다. 장식적인 오브제와 화병의 기능을 함께 담은 ‘베어베베’ 시리즈는 자신이 추구하는 도자에 대한 방향성을 보여준다.

<오손도손 전>에서는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온도 1250’의 자율성과 공예 공동체로서의 관계를 엿볼 수 있다. 도자의 다양성을 배울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서로의 영향과 자신만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공존하는 지역의 공동체가 집단지성과 집단창작의 시대로 나아가는 미래에 하나의 가능성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책임큐레이터 김예성

한국도자재단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본태박물관 서울사무소 학예실장을 거쳐, 공예매개인력양성 매니저, KCDF갤러리 큐레이터로 활동해 왔다. 이화여자대학교와 국민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현재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책임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