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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진 & 김경원 "도가思像" 2인 展 포스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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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진 & 김경원 "도가思像" 2인 展 상세보기

게시판 상세 내용

인사동 충북갤러리고은진 & 김경원 "도가思像" 2인 展
Artist' note

고은진 작가노트

작품에 반영된 빛나는 순간들은 엄마의 따뜻한 미소처럼 나를 감싸고 있다. 이 미소는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해야 하는지를 깊이 각인시킨다. 엄마가 자연으로 돌아간 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나는 작업을 통해 나와의 소통을 시작했고, 내 안의 물결치는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가죽 조각을 붙이고 아크릴의 선명한 색과 어우러지는 작업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과정이다. 강한 아크릴의 색과 가죽의 자연스러운 질감은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소통하며 공존하는지를 떠올리게 한다. 나의 작품 속 각 가죽조각들은 고유한 존재이었다. 삶과 죽음을 통과한 가죽은 새로운 차원의 존재로 구현되었고 다양한 질감과 표면은 각기 다른 우리네처럼 서로 다른 다양한 삶을 펼쳐지게 한다. 가죽의 흔적들을 보면 얼마나 다양한 경험과 모험, 성장의 자국들로 가득한가 싶다. 삶이 순환하고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언젠가 엄마와 다시 자연으로 재회할 수 있다는 밝은 상상을 해본다. 삶의 순환과 연속성을 생각하자니 나와 자연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새로운 차원 속 존재임으로 들킨 가죽은 나의 작품 속에 그리움의 얼굴로 풍경으로 살아간다.

The radiant moments reflected in the artwork embrace me like the warm smile of my mother. This smile deeply makes me realize how precious life is and how grateful I should be. It has been a decade since my mother returned to nature. Through my creative process, I initiated a dialogue with myself, peering into the undulating depths of my inner self.

The process of attaching leather fragments and harmonizing them with the vibrant colors of acrylic is a visual representation of the harmonious coexistence of nature and humanity. The bold colors of acrylic and the natural textures of leather prompt contemplation on how we communicate and coexist with nature. Each leather piece in my artwork possesses a unique existence. Leather, having traversed life and death, has manifested as a new dimension of existence, and its diverse textures and surfaces unfold like the distinct lives we lead. Observing the traces on the leather, one is reminded of the richness of experiences, adventures, and imprints of growth. The feeling that life is cyclical sparks hopeful visions of reuniting with my mother in the embrace of nature. Contemplating the cyclical nature of life, it becomes apparent that the bond between myself and nature is inseparable.

The leather, now revealed as a presence in a new dimension, lives within my artwork as a landscape with the countenance of longing.

김경원 작가노트

나의 작업 방식은 정해진 것이 없다.
흙이 주는 자유로움과 때로는 묵직함, 그것들을 주로 활용한다.
정해진 것이 없으므로 작품제작 과정은 매 작업마다 조금씩 다른 편이다.
작품의 진행과정에 재료나 형태나 그 때 그 때 바뀌는데 애초에 구상한 것을 끝까지 고집하지는 않는다. 항상 변수는 존재하는 법, 유연하게 그 재료와 형태에 맞게 변화를 주는 것이 나의 작업 방식이다.

금은 호화의 상징, 부귀 영화를 대변하는 물질, 현대의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라고 한다. 금의 반짝이는 성질은 인간의 마음을 매료시키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불변의 물질, 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연금술을 발달시켰고, 금속을 제련하여 더 많은 것은 누리고자 했다. 결국 달성되지 못했고 도금일 뿐, 진짜 금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금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어떠한가?
그냥 물질일 뿐인 이 금을 숭상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욕망을 흙덩이에 발라 구워 만들어 냈다.

도예만이 갖는 색깔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흙의 물성에는 따뜻한 느낌이 있다. 나는 이 따뜻함이 좋다.

There is no fixed way I work.
The freedom and sometimes heavyness of the soil, they are mainly used.
Since there are no set rules, the process of creating each piece varies slightly with every work. I don't insist on sticking to the initially conceived idea throughout the progress of the artwork. Variables always exist, and my working method involves flexibly adapting to changes in materials and forms.

Gold is said to be a symbol of luxury, a substance representing rich movies, and a representative safe asset of modern times. The sparkling nature of gold is fascinating the human mind. An immutable substance that does not change over time, human desire for gold, developed alchemy, and tried to enjoy more by smelting metal. In the end, it was not achieved and it was only a plating, and it did not produce real gold.
What is my view of gold?
Aren't you admiring this gold, which is just a material?
This desire was applied to the dirt and baked.

I believe that ceramics have distinct colors. There is a warm feeling in the nature of clay. I like this warmth.

About

"도가思像"은 도자와 가죽이라는 두 가지 물성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생각과 형상을 고민하며 시작한 전시입니다.

가죽은 부드럽고 가벼워 터치하면 온기를 전하듯 손에 닿는 순간 감성을 자극합니다. 그러나 그 자체로는 쉽게 변형되거나 휘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도자는 단단하고 안정된 형태를 가지며,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하지만 깨지기 쉽고 불안정한 부분이 있어 섬세한 다룸이 필요합니다.

이런 물성적 차이와 상반되는 특성들이 두 재료를 하나로 결합함으로써 아름다운 조화를 이룹니다. 우리의 협업은 두 재료 간의 소통과 작업의 협업을 통해 벌어지는 아름다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도자와 가죽이라는 서로 다른 물성이 교차하면서 생각과 감성, 형상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탐구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다름에서 출발한 새로운 해석과 의미에 관해 공감과 위안을 기대해봅니다.


The exhibition 'Thought & Image of Pottery, Leather' delves into the interaction between two distinct properties: pottery and leather.

Leather, soft and lightweight, evokes a warmth sensory response upon touch. However, it is easily deformable and bend with ease. On the other hand, pottery maintains a firm and stable form, showcasing itself in various shapes. Yet, its susceptibility to breakage and instability necessitates delicate handling.

The juxtaposition of these opposing characteristics creates a beautiful harmony when the two materials are combined. Our collaboration emphasizes the beauty that unfolds through communication and cooperative work between these materials. We explore how the different properties of pottery and leather intersect, examining how thoughts, emotions, and forms harmonize. Through this exhibition, we anticipate finding empathy and solace in the new interpretations and meanings that emerge from our unique journey.

고은진 인터뷰
https://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9-0472&program_id=PS-2024053903-01-000&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ion_code=05§ion_sub_code=04

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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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Ⅰ
김경원, ‹금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Ⅰ›, 2023 Ø400mm ,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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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Ⅱ
김경원, ‹금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Ⅱ›, 2023 Ø400mm , porcelain
3 / 37
금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Ⅲ
김경원, ‹금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Ⅲ›, 2023 Ø400mm ,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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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Ⅳ
김경원, ‹금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Ⅳ›, 2023 Ø350mm , porcelain
5 / 37
금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Ⅴ
김경원, ‹금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Ⅴ›, 2023 300*150*20mm ,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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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Ⅰ
김경원, ‹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Ⅰ›, 2023 Ø350mm ,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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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Ⅱ
김경원, ‹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Ⅱ›, 2023 Ø350mm , porcelain
8 / 37
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Ⅲ
김경원, ‹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Ⅲ›, 2023 200*300*10mm, 150*300*10mm , porcelain
9 / 37
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Ⅳ
김경원, ‹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Ⅳ›, 2023 3000*150*10mm, Ø200mm ,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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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Ⅴ
김경원, ‹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Ⅴ›, 2023 Ø350mm ,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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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Ⅵ
김경원, ‹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Ⅵ›, 2023 Ø350mm ,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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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Ⅵ
김경원, ‹금을 얻거나 바라는 것Ⅵ›, 2023 Ø280mm ,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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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숨결_1
고은진, 김경원, ‹도가의 숨결_1›, 2023 445x80mm , Leather,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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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숨결_2
고은진, 김경원, ‹도가의 숨결_2›, 2023 393x80mm , Leather,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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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숨결_3
고은진, 김경원, ‹도가의 숨결_3›, 2023 393x80mm , Leather,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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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의 숨결_4
고은진, 김경원, ‹도가의 숨결_4›, 2023 230x80mm , Leather, Porcelain
17 / 37
도가의 어울림_1
고은진, 김경원, ‹도가의 어울림_1›, 2023 300x300x12mm , Leather, Porcelain
18 / 37
도가의 어울림_2
고은진, 김경원, ‹도가의 어울림_2›, 2023 300x300x12mm , Leather, Porcelain
19 / 37
도가의 어울림_3
고은진, 김경원, ‹도가의 어울림_3›, 2023 300x300x12mm , Leather, Porcelain
20 / 37
도가의 어울림_4
고은진, 김경원, ‹도가의 어울림_4›, 2023 300x300x12mm , Leather, Porcelain
21 / 37
도가풍경
고은진, 김경원, ‹도가풍경›, 2023 300x300x12mm , Leather, Porcelain
22 / 37
도가풍경
고은진, 김경원, ‹도가풍경›, 2023 300x300x12mm , Leather, Porcelain
23 / 37
도가풍경
고은진, 김경원, ‹도가풍경›, 2023 300x300x80mm , Leather,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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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풍경
고은진, 김경원, ‹도가풍경›, 2023 300x300x80mm , Leather,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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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공명 1(resonance of nature)
고은진, ‹자연의 공명 1(resonance of nature)›, 2023 72.8x60.5cm , Leather, Yarn, Acrylic on P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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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공명 11(resonance of nature)자
고은진, ‹자연의 공명 11(resonance of nature)자›, 2023 15cm , Leather, Yarn, Acrylic on Panel
27 / 37
자연의 공명 12(resonance of nature)
고은진, ‹자연의 공명 12(resonance of nature)›, 2023 10cm , Leather, Yarn, Acrylic on Panel
28 / 37
자연의 공명 3(resonance of nature)
고은진, ‹자연의 공명 3(resonance of nature)›, 2023 72.8x50cm , Leather, Yarn, Acrylic on Panel
29 / 37
자연의 공명10(resonance of nature)자
고은진, ‹자연의 공명10(resonance of nature)자›, 2023 25cm , Leather, Yarn, Acrylic on Panel
30 / 37
자연의 공명2(resonance of nature)
고은진, ‹자연의 공명2(resonance of nature)›, 2023 45.5x52.8cm , Leather, Yarn, Acrylic on Panel
31 / 37
자연의 공명4(resonance of nature)
고은진, ‹자연의 공명4(resonance of nature)›, 2023 50x50cm , Leather, Yarn, Acrylic on Panel
32 / 37
자연의 공명5(resonance of nature)
고은진, ‹자연의 공명5(resonance of nature)›, 2023 50x50cm , Leather, Yarn, Acrylic on Panel
33 / 37
자연의 공명6(resonance of nature)
고은진, ‹자연의 공명6(resonance of nature)›, 2023 50x50cm , Leather, Yarn, Acrylic on Panel
34 / 37
자연의 공명7(resonance of nature)
고은진, ‹자연의 공명7(resonance of nature)›, 2023 50x50cm , Leather, Yarn, Acrylic on Panel
35 / 37
자연의 공명8(resonance of nature)
고은진, ‹자연의 공명8(resonance of nature)›, 2023 60cm , Leather, Yarn, Acrylic on Panel
36 / 37
자연의 공명9(resonance of nature)
고은진, ‹자연의 공명9(resonance of nature)›, 2023 40cm , Leather, Yarn, Acrylic on P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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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된 소유욕
김경원, ‹학습된 소유욕›, 2023 Ø350mm , porcelain
Review

도가思像의 유전자_새로운 질문

안승현(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공예진흥팀장)

과거의 한 시점
시작은 단순하고 명쾌했다. “가죽은 부드럽고 가벼워 터치하면 온기를 전하듯 손에 닿는 순간 감성을 자극합니다. 그러나 그 자체로는 쉽게 변형되거나 휘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도자는 단단하고 안정된 형태를 가지며,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하지만 깨지기 쉽고 불안정한 부분이 있어 섬세한 다룸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가죽과 도자기의 물성은 상호보완도 좋고 어우러지기가 좋은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 서로 다른 물성에 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번 「도가사상_도자기, 가죽의 물성을 통한 생각과 형상」 전시를 조화와 절충의 미를 소재로 “위로와 화합”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시의 취지다.
물성적 차이와 상반되는 특성, 그렇기에 보완적 관계성에서 하나로 결합한다면, 단순 질료적 상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을 통해 새로운 작업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연결되어 있는 성질
그렇다면 어떤 부분으로 연결을 할 수 있을까? 단지 다른 재료의 결합으로 그간 작업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까? 협업의 필요성을 구체화하는데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가는 길이 다르고, 그러니 작품에 임하는 자세도 달랐다. 협업한다는 것은, 협동의 발현은 결국 경쟁에서 이긴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경쟁 안에 있는 것인가? 무엇을 얻어야만 하는 절박함이 있는 것인가?

공예가의 진 모습 Quercus은 몸부림이다.

고은진 작가는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며 가죽을 주 소재로 다루고 있다. 공간의 입체성에서 평면적 화면으로 전환을 꾀하였다. 가죽은 가공의 단계를 거쳐 만들어지지만 결국 내적 구성요소를 보호하고 구조체의 최종적 모습으로 보인다. 파편화된 조각을 이어 붙인다. 가죽의 표면은 각기 다른 색, 다른 질감을 갖는다. 가공의 질료가 최대한 자연적 물성으로 회귀할, 기억의 천착하는 시작점이다. 사라져가는 기억의 저장 공간, 오래도록 간직되고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다. 틈이 있는 이어진 공간이다. 겉으로 드러난 그림자는 가늠하기 어려운 정도의 흔적이다. 화면 안쪽 깊숙한 심연의 어두움이 아련한 그리움으로 축적된다. 그렇기에 넓은 면적의 가죽을 파편화시키고 이어 붙인다. 시간적, 공간적 기억을 이어가며 아련하기만 한 사라져가는 것들을 지키려 안간힘을 쓴다.

김경원 작가는 흙의 기본적 속성인 무형에 기반을 둔다. 무형은 형태가 없다. 그러니 정해진 형태가 없다. 무한대의 성형이 가능한 질료다. 모난 부분이 없다. 자유로우나 그것이 더해지고 굳어지면 더 할 수 없는 힘을 갖는다. 자존한 질료다. 더없이 존귀한 흙을 대함에 정해진 정형화된 방식이 없다. 질료적 특성에 합치된 다양한 방식을 보인다. 그것은 어찌 보면 작가로서보다는 교육자로서 다양성을 전개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공자의 교육방식을 들지 않더라도 대상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름을 가르쳐야 하니, 작업은 그것을 시도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실험이 아닐지 싶다.

반쪽짜리 작업, 적확한 조준
자기결정이론의 관계성을 작업방식의 또 다른 시도를 통해 모색하고자, 필요성의 인지하에 공동작업이 만들어진다. 그간의 작업 방법을 유지하면서 조형 언어의 기본을 따랐다. 선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형태, 면으로 분할 되는 선, 표현할 수 있는 형태는 최대한 자제하며 최소화하였다. 반쪽을 내어 반쪽을 채웠다.

동질적 방향성은 진정 작가다움이다. 같은 주제, 소재를 고수하던, 발표 때마다 다른 형태, 다른 이야기를 전개하던, 작가다움을 추구하며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고민의 지점이었다.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인하는 일을, 서로 다른 길이지만 한 곳을 응시하며 찾고 있다. 특정 지점에 관심을 갖고 몰두할 때, 자연히 적확하게 조준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앞선 질문
굳이 왜? 흙이어야 하는가?
흙으로 성형하고 불을 이용해 자기화하는 것으로 완성하는 이유는? 불 온도의 조절로 도기 이전의 토기에 가까운 형태라면, 형태를 잡고 고착화하는 과정의 시간이 다시 시작점으로 갈 수 있다면 하는, 소위 소재가 굳이 자기화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교육의 관점에서 작품을 설명한다면 말이다. 흙은 생명이다. 지구가 불을 용암을 뿜어내고, 용암이 식으면서 암석이 되었다. 비와 바람과 박테리아 등 단세포 생물에 의해 흙이 되었다. 광물질 속 무기물을 먹이로 단세포 생물 증식되었다. 생명의 진화는 무기물에서 시작한다.

왜? 굳이, 가죽이어야 하는가? 피부와 가죽은 별개다. 가죽은 인간의 기본 요소와 가장 근접한 소재다. 무두질을 기본으로 다양한 쓰임의 형태로 전개된다. 가공의 단계는 보존과 가죽의 특성, 종류를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가공의 단계를 좀 더 확대할 방법은, 기억이라는 테마를 좀 더 깊이 있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없을까? 예로 ‘몰스킨_면직물, male두더지 skin모피’을 들 수 있다. 가공의 방식에 따라 다른 소재로 확장할 수 있다면?

새로운 질문
전시를 준비하면서 몇 차례의 만남을 가졌지만, 교차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행위 그 자체가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행위의 의도는 서로 다른 방식의 삶 속에서 작업의 만남이다.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닐지나 글을 치열하게 써왔기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순수하게 작업이 좋은 사람들의 만남이었다. 끊임없이 돌을 올려야만 하는 시지프스Sisyphus의 굴레가 작가들의 모습일지언정 서로의 돌을 함께 밀어주는 상황으로 비쳤다.
그렇지만 공동작업을 진행함에 작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행위의 명분을 의무동기로 설명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두 작가는 이번 전시 준비를 통해 생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시도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합이 맞아서 하는 전시는 아니었다. 합을 통해서 서로의 길을 모색하고 방향성을 찾는, 새로운 질문을 얻기 위한 일탈행위였다.

작가가 작업에 사용한 금(안료 포함)은 호화의 상징, 불변의 물질로 인식하고 있다. 인간의 금에 대한 욕망이 연금술을 발달시켰다. 진짜 금은 만들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실패한 것일까? 연금술은 진정한 의미는 저렴한 납이나 다른 금속을 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낮은 수준의 ‘인간’을 고귀한 ‘인간’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금은 엔트로피entropy를 거부하는 금속이다. 불변의 금은 절대적 가치, 절대적 신을 상징한다. 우매한 인간이 신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연금술은 ‘창의’, ‘만듦의 학문’이다.

이타적 성향의 사람이 창의적이다. 일상과 고착에서 탈피했기 때문이다. 탈 중심의 시각에서 남을 위할 때 더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결과가 도출된다는 것이다. 내가 아닌 남의 관점에서 남을 위한 사고가 창조와 혁신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상생이다. 공예의 가치 중 하나다.
호혜적 이타성은 사회가 처한 한계와 위험을 극복하는데 대안이 된다. 지속해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는 생존본능을 가지고 있다. 한 번도 끊이지 않고 이어온 유전자는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갖는다.

이번 전시를 위한 작업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전개된 행위였다.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결과를 도출하고 새로운 가치의 발견으로 이어졌다. 새로운 발견이 무엇이었는지 헤아려 보고, 해답의 실마리를 얻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상호적 관계가 더 명확해진 호혜적 관계로 진보된 결과의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
도가사상전은 새로운 질문이다. 결국 관계성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새로운 질문의 과정이다. 어쩌면 공예라는 작업의 기본은 관계성에서 만들어졌음을 상기시키는 끊임없는 작업, 끊임없는 질문일 것이다. 처음을 찾아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