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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관의 브리콜라주(Bricolage) 포스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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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관의 브리콜라주(Bricolage) 상세보기

게시판 상세 내용

인사동 충북갤러리이종관의 브리콜라주(Bricolage)
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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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Living Alone)
이종관, ‹독거(Living Alone)›, 2021 280xΦ30cm , 시멘트 주차방지석,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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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Accompany)
이종관, ‹동행(Accompany)›, 2021 가변설치 , 각종 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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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청(Other than That)
이종관, ‹딴청(Other than That)›, 2023 47x59.1x29.3cm , 수집 오브제, 나무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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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Deadline)
이종관, ‹마감(Deadline)›, 2023 62.5x62.5cm , 종이컵, 나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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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레브2(Maghreb2)
이종관, ‹마그레브2(Maghreb2)›, 2023 63x140x7.5cm ,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 오브제, 송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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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의 봄(Medina_s Rebellion)
이종관, ‹메디나의 봄(Medina_s Rebellion)›, 2024 55x72x12.6cm , 스티로폼, 마네킹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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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Impermanence)
이종관, ‹무상(Impermanence)›, 2024 84×19.5cm , 얼굴형 스티로폼 조각, FRP 테이블, 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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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No Work)
이종관, ‹무작(No Work)›, 2021 245x93x50cm , 폐기 의류 박스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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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짱(Fat Velly)
이종관, ‹배짱(Fat Velly)›, 2021 78xΦ23cm , 양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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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veteran)
이종관, ‹베테랑(veteran)›, 2023 260xΦ118cm , 지중해 예티 해변 폐그물, 면사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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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Renaissance)
이종관, ‹부흥(Renaissance)›, 2024 102x102cm , 폐기된 빗자루, 합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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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Smithereens)
이종관, ‹산산조각(Smithereens)›, 2023~24 98.5x210x72cm , 의자 등받이, 보일러관, 천조각
13 / 23
서 사하라(West Sahara)
이종관, ‹서 사하라(West Sahara)›, 2023 74x40x49.5cm , 알제리 사하라사막 오브제,스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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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기(Boy_s Tendency)
이종관, ‹소년기(Boy_s Tendency)›, 2024 180x91x21.5cm , 어린아이 마네깡, 폐 압면
15 / 23
숙명(Fatality)
이종관, ‹숙명(Fatality)›, 2023 208x84x26cm 가변설치 , 인도 사리 천, 폐 PET 주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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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Wilderness)
이종관, ‹야(Wilderness)›, 2024 3.7x1.9cm , 모나스티르 수집 소형인형, 철사
17 / 23
여러분(Everybody)
이종관, ‹여러분(Everybody)›, 2023 25.3x20x15.5cm , NBR합성고무, 아기인형
18 / 23
유혹(Seduction)
이종관, ‹유혹(Seduction)›, 2023 , 47×59.1×29.3cm , 수집 오브제, 나무 상자, 유리
19 / 23
잔치(India festivity)
이종관, ‹잔치(India festivity)›, 2018~2021 196x106x18cm , 인도 수집 오브제, 침대스프링
20 / 23
줍픽 AF23(Joup Pick AF23)
이종관, ‹줍픽 AF23(Joup Pick AF23)›, 2022~2024 가변크기 , 각종 아프리카 쓰레기 1203개, 점토 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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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Deviation)
이종관, ‹탈선(Deviation)›, 2024 92x190x88.5cm , 껍질 깐 쇼파, 양파망
22 / 23
탐(Voracity)
이종관, ‹탐(Voracity)›, 2024 180xΦ236cm , 아프리카 수집 스카프 1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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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Mimicry)
이종관, ‹흉내(Mimicry)›, 2024 62x22x10.5cm , 폴리코트 팔 2개
Review

이종관의 작업은 자신이 머물고 지나온 곳들의 관찰과 기록이다. 그가 머문 중남미, 아프리카, 인도 등에서 직접 수집한 ‘것들(things)’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자신의 작업 반경을 동시대 삶의 현장으로, 그것도 세계의 구석구석으로 확장해나가며, 새롭게 만나는 것들을 모아 작업으로 전환시키려는 그의 자세는 보들레르가 말한 “현대적 삶을 그리는 화가”에 가깝다. 쓰고 버려진 현장의 쓰레기들을 줍고, 그 쓰레기들을 조합해 ‘작품’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종관은 예술의 기능성(사회성)과 순수성(자율성), 양자 사이에서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다. 그저 “예술가는 예술로써 끊임없이 변하고 운동 중인 자연의 특성, 즉 광범위한 변용(metamorphosis)에 참여”하는 행위를 지속할 뿐이다. 이종관이 어느 낯선 거리나 골목에서 골라낸 버려진 사물은 오늘 여기서 다른 오브제와 접속하여 예술의 조각이 되었다. 하나의 조각을 이질적인 다른 조각과 결합하여 다른 존재로 변모시키고, 새로운 시공간에 재배치함으로써 또 다른 관계맺음을 기다리는 ‘잠재상태’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이 변용의 행위는 재료와 도구를 가지고 뚝딱뚝딱 손으로 만들어내는 브리콜라주(bricolage) 수준이다. 이렇게 재배치된 모든 사물들은 나름의 질서가 있다. 넝마주이가 대충 얼기설기 이어놓은 넝마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사물의 질서(order of things)’는 치밀한 브리콜뢰르(bricoleur)의 몸에 체득된 기술, 테크네(techne)에 의해 부여받은 것이다.

이종관은 수집한 수많은 것들 중 하나를 끄집어내어 다른 하나와 툭툭 연결시킨다. 파편들이 연결되어 새로운 형상이 되고 그것을 지금 여기(hic et nunc)에 위치시킨다. 하나의 조각이 존재했던 시공간을 둘러싼 온갖 기억과, 그 이후의 궤적들을 이어 붙이는 작업이다. 우리는 파편들의 ‘예전’과 ‘지금’이 번쩍이며 만나 예기치 못한 별자리(constellation)를 형성하는 것을 목격한다. 이것이야말로 벤야민이 말하는‘이미지의 변증법’이자“ 사소한 것의 광채”를 드러내는 방법이다. 처음 우리가 쓰레기 무리들을 발견했을 때의 당혹감과 쓸쓸함은 이 광채 앞에서 놀라움과 즐거움으로 변하게 된다.

한의정(미학, 충북대 조형예술학과 교수) 평론 글 중 일부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