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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충북갤러리참 아름다운 신화의 시간
Artist' note

서울에서 처음 전시를 하며,


하루 왠 종일, 뻐꾸기 소리에 갇혀 걷는 내내 나는 차 두 대를 만난 적도 있고, 밤길을 걷는 어떨 땐, 하늘과 땅이 전부였던 적도 있다. 매년 종이 지도 한 장 달랑 들고 떠난 길들은 심심하기 이를 데 없는 묵 같은 시간이었다. 그 전부는 내게 지루함과 힘듦, 아득함과 아찔함 그리고 생각의 듦과 빠짐의 중간을 허용하는 알량한 아량 외엔 지독하게 하늘 아래 나는 홀로 나도 모르는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것도 아닌, 그 아닌 것으로 놓아 지기 일쑤였다. 길에는 늘 커다란 달이 생각으로 따라다녔다. 밤새의 울음이 환청으로 따라다니고, 부드러운 바람이 온몸을 달콤하게 휘감는가 하면, 흰 것이 보일 듯이 말 듯이 내 의식의 너머에서 나를 가당찮은 지경으로 몰아넣기도 했다. 그러면 몸서리치도록 소름 돋는 무서움 끝에 간혹 나타난 마을은 어느새 심해 같은 권태에 쌓여 있고, 내가 만나고 춤추고 노래하고 인사할 겨를이 없이 영원으로 달빛에 휩싸여 새하얗게 잠들어 있곤 했다. 정처가 없이 멀리 걷는다는 것은 참말이지 ‘심심한 가운데에 나를 놓아 보는’ 곤혹스러움 그 자체다. 아무런 재미가 없는 지루함, 끝없이 깨어 있길 요구하는 끝없이 늘어진 반복이 끝없는 길! 잡념! 부애! 맞서야 하는 낯선 두려움! 만약에 길 위의 시간이 삶이라면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가도 또한 그런 연유로 또다시 태어난다면야, 또 길 위에 서고 싶은 거로. 나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은 것이 원이다. 나는 충북 제천 월악산이 보이는 마을에서 태어나 둥그런 달이 이쁜 그곳에서 유년을 보냈다. 내 아버지는 무명화가셨는데, 마루와 안방을 화실로 쓰셨다. 가끔은 붓을 들고 마루 끝에 앉아 멍하게 그린 듯이 바라보시던 그 허공은 필경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였을 텐데, 그가 바라보고자 했던 세계는 어떤 풍경의 것이었을까? 그가 바라보던 세계를 나는 무엇으로 반복하여 바라보는 것일까? 인간의 궁극적인 물음이 한 물음이든 두 물음이든 뭐든 간에 내가 길 위에서 맞닥뜨렸던 그 사유를 마루 끝에 앉아 그가 멍하게 바라보던 풍경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선과 색깔로 칠할 순 없을까? 그 궁극의 시간을 시시각각 그때마다 보고, 느끼고, 만나고, 사유한 별 씨잘데기 없었던 그 시간을, 이편의 세계와 저편의 세계 중간쯤 어디에서 양 끝을 잡고 ‘깨어 있음’으로 느낀 실존의 이미지쯤으로 표현이 가능해도 될까? 이편의 세계와 저편의 세계를 꼴라쥬로 감정 이입을 하면, 거기에 어딘가 ‘어떤’ 지난 시간으로 되돌려 오늘, 색으로 범벅을 한 지금의 시간으로 꺼내 <참 아름다운 神話의 時間>이라고 다시금 칭할 수 있을까?



- 우은정의 작업일기 - ‘참 아름다운 神話의 時間’ 中에서

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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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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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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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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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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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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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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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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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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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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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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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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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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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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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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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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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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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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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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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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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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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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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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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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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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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유화, 170x240cm
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유화, 170x240cm›, 2023~2024 240x170cm , 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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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유화, 170x240cm
우은정, ‹새가 날아오르는 시간, 2023~2024, 유화, 170x240cm›, 2023~2024 240x170cm , 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