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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충북여성미술작가회 1=100, 100=1 포스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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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충북여성미술작가회 1=100, 100=1 상세보기

게시판 상세 내용

인사동 충북갤러리제22회 충북여성미술작가회 1=100, 100=1
Artist' note

인사말
제22회 충북여성미술작가회 展,
“1=100, 100=1"을 개최하며
충북여성미술작가회가 2024년 전시회를 “1=100, 100=1”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주제하에 22번째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충북여성미술작가회 운영위원회는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하나는 전체를 위해, 전체는 하나를 위해” 존재하는 전체와 개별의 유기적 관계를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이는 오늘의 어렵고 힘든 현실을 함께 도우며 헤쳐나가고자 하는 의미에서입니다.
우주 만물의 존재 방식은 서로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생존을 위해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는 철새들조차도 머나먼 여정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 위해 'V'를 그리며 날아갑니다. 심연의 바다 밑을 유영하는 어류들도 그들만의 소통의 방식을 갖고 서로 협력하는 생존법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유기적 관계망 속에서 이루어지는 자연 생태계의 생존 법칙을 본받아야 할 때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들 또한 개인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시기입니다. 연일 시시각각 들려오는 소식 들은 불온하기만 합니다. 때론 마치 미지의 세상에 홀로 떨어진 듯 세상이 낯설게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안한 시대에 우리 예술가들도 예술의 의미와 사회적 가치를 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 되기 위한 소통의 통로를 열어주고 세상이라는 캔버스에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수 놓으며 전체를 하나로 귀속시켜 줄 수 있는 매개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또한 예술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충북여성미술작가회가 2024년 제22회 전 시회를 맞이하여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충북갤러리에서 1차 전시회를 마치고 청주 숲속갤러리에서 2차 연계 전시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평면, 회화,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영 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약 50여 명으로 구성된 충북여성 미술작가회는 서원대학교 교수님이셨던 연영애 초대 회장님이 2003년에 조직을 결성하여 같은 해 7월 "여성과 평화”라는 제목으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제1회 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 닻을 올렸습니다.

이후 매년 주제를 달리하여 사회적 이슈뿐만 아니라 때로는 색채라는 조형 요소만으로 예술적 접근방법을 모색하고, 코로나로 인한 지구촌의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여성 작가들의 자세 등 광범위한 예술적 접근방법을 모색해 가며 항해를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특별전의 형식으로 청년 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전시회를 개최하여 지역의 청년 작가들이 진일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충북여성미술작가회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예술의 영역을 확장해 가며 지역 미술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지역의 여성미술 작가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왔습니다. 더 나아가 충북여성미술작가회는 해를 거듭해 가며 신진 작가의 발굴과 함께 여성미술 창작을 고무하고 여성 작가들의 권익을 보호하며, 여성미술 교육을 위해 헌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충북이 예술가들을 위해 서울 인사동에 개관한 충북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어 충북 여성미술의 현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더욱 뜻깊은 전시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충북여성미술작가회장
박병희
Greetings

Exhib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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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bie-D-1, Barbie-D-2
이상애, ‹Barbie-D-1, Barbie-D-2›, 2024 99×70cm (2 Pieces) , Pencil 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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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ssom-Neonhart
권진이, ‹Blossom-Neonhart›, 2022 97.0×130.3cm , Acrylic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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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2023
김미향, ‹DANCE-2023›, 2023 240×120cm , Paper casting, han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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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ing
우아미, ‹Dreaming›, 2024 90.9×72.7cm , 장지위에 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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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 in a net
이정숙, ‹Fish in a net›, 2024 200×60cm , 야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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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EST
박병희, ‹INTEREST›, 2024 116.8×80.3cm ,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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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f-1
정길재, ‹leaf-1›, 2023 30×22cm , Wood cut, 금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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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querade1-drawing 토하는장난감
문지연, ‹Masquerade1-drawing 토하는장난감›, 2024 48×42cm , 종이판위 과슈, 콩테, 목탄, 아크릴 물감,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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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lap-깨어나는 새벽
연영애, ‹Overlap-깨어나는 새벽›, 2023 130.3×130.3cm , Acrylic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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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dance in blue
서영란, ‹PERSONA-dance in blue›, 2023 90×180cm , Mixed media on p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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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oplasma
원영미, ‹Protoplasma›, 2023 180×120cm , Mixed media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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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Memories)
김경애, ‹Road(Memories)›, 2023 73×130cm , Acrylic on canvas p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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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tine 1-5
김로이, ‹Routine 1-5›, 2023 53×72.8cm , Mother-of-pearl, Hemp cloth and Ottchil on wood p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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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 time
전성숙, ‹some time›, 2024 53×53cm , 캔버스에 아크릴, 혼합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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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eat heritage
이경희, ‹the great heritage›, 2023 가변설치 , 플랙시 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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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 SPACE
강연희, ‹TIME & SPACE›, 2024 97.0×97.0cm , Oil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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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中果 4-3
이경화, ‹夢中果 4-3›, 2024 162.1×130.3cm , Acrylic on canvas
18 / 39
花+人
박진희, ‹花+人›, 2024 92×72cm , Acrylic on canvas
19 / 39
거울속으로
이선영, ‹거울속으로›, 2024 90.9×72.7cm , Acrylic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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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입니다
윤미영, ‹그대입니다›, 2023 53.0×40.9cm , Oil on canvas
21 / 39
금잠일기24
신선희, ‹금잠일기24›, 2024 73×60.3cm , Acrylic on canvas
22 / 39
꿈꽃
정솔미, ‹꿈꽃›, 2024 91×116.8cm , Acrylic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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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attraction
김영란, ‹끌림 attraction›, 2023 70×133cm , 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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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짓하다, 잠시 쉬며...... 생각에 잠긴다.
염지윤, ‹날개짓하다, 잠시 쉬며...... 생각에 잠긴다.›, 2023 116.8×80.3cm ,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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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3 (상선약수)
고은진, ‹마을3 (상선약수)›, 2024 91×116.8cm , Leather, yarn, pearl, acrylic on p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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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길
김미영, ‹마음길›, 2024 50×120cm , 혼합재료 및 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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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의 흔적을 찾아서 m
송선영, ‹문양의 흔적을 찾아서 m›, 2024 116.7×80.3c , Oil on canvas
28 / 39
바람소리-순수의 샘
한순구, ‹바람소리-순수의 샘›, 2023 Installation view , 초, 나무, 안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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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함과 포함을 위한 사색
정희경, ‹속함과 포함을 위한 사색›, 2023 15×35cm , 장지에 혼합재료
30 / 39
숲
이소영, ‹숲›, 2016 30×30cm , Mixed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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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잔상 2024001
김성미, ‹숲의 잔상 2024001›, 2022 91×91cm , 캔버스위에 혼합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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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모란꽃을닮았었다
하은영, ‹어머니는모란꽃을닮았었다›, 2024 127×95cm , 장지에 펜드로잉 채색
33 / 39
연-이미지
이난희, ‹연-이미지›, 2023 89.4×130.3cm , 한지위에 오일페인팅
34 / 39
우리밖의 우리
구명회, ‹우리밖의 우리›, 2024 162×130cm ,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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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Ⅱ-M2024
서은희, ‹이모티콘Ⅱ-M2024›, 2024 70×100cm , 볼록판화
36 / 39
작은 바람
이미정, ‹작은 바람›, 2023 70×120cm , 판화지에 실크스크린 & 아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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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1, 2, 3
임은수, ‹지나가다 1, 2, 3›, 2018 240×120cm (3 Pieces) , 한지에 물감 드로잉
38 / 39
탑동 정원-모란 일기
최재자, ‹탑동 정원-모란 일기›, 2024 33×52cm , Acrylic on canvas
39 / 39
해골이 있는 정물화
곽혜진, ‹해골이 있는 정물화›, 2024 30.3×30.3cm , Acrylic on canvas
Review

“1=100, 100=1”

1=100이고 100=1이다. 말인즉‘하나이되 전체이고 전체이되 하나’라는 명제이다. 2024년 충북여성미술작가회는‘왜 이런 이율배반적인 제목하에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해 보아야 할 것 같다.

20세기 냉전의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IT시대의 정보화된 4차 산업혁명은 인류를 진일보시켰으나, 우리의 세상은 또 다른 얼굴을 지닌 냉전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경제위기, 환경오염, 식량위기에 더하여 지구 저편에서 수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전쟁의 소용돌이는 우리를 빛 한 점 들지 않는 검은 홀에 가두고 떠돌게 하고 있다. 이러한 전세계적인 현실 공황 속에서 우리 예술가들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예술가들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충북여성미술작가회는 바로 이러한 물음으로부터 출발하여 그 해답을 찾고자 하였다. 비록 작은 몸짓에 불과하지만 예술가들이 예술을 매개로 하여 현실의 고된 삶을 여과시켜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시키자는 것이 그 의도이다. 왜냐하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명제 “1=100, 100=1”은 인간의 존재 방식이 우주 자연속에 존재하는 모든것과 초연결된 관계망 속에서 영속하는 하나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개개인은 니체가‘개인이라는 존재는 홀로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언급하였듯이, 나 혼자는 그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을 수 없다. 빛은 어둠에 의해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듯이, ‘나’의 존재는 ‘너’와 함께할 때 비로소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게 된다. 이처럼 하나의 모나드가 존재의 의미를 부여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또 다른 모나드가 필요하다. 이는 유기적 관계라는 존재의 그물망 속에서 세상의 어떠한 대상도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 개개인은 거대한 하나의 유기체 속에서 존재하며 상호작용을 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동양의 자연합일(自然合一)관에서도 서양의 전일주의(全一主義/holism)’적인 세계관에서도 그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전일론적 패러다임의 세상은 역동적, 생성적, 유기적 관계의 장 속에서 전체가 하나로 어우러져 삶을 형성해 나가는 네트워크의 세상이다. 결국 인간을 포함한 만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세계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물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면서 공진화(Co-evolution)하는 관계의 장임과 동시에 소통의 장인 것이다.

전체를 이루는 모나드들 중 하나가 오류가 생겨나면 전체는 전체일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개인들 하나하나는 전체가 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체성(wholeness)은 모나드들의 단순한 산술적 총합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며, 개개의 모나드들은 전체와의 관계에 의해서만 의미를 갖게 된다.

예술이 위대하고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삶의 실체와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일깨워 주며, 타자의 삶의 가치를 존중하고 상호작용하며 소통의 통로를 열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예술은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생명력과 긍정적 잠재력을 지닌 삶을 위한 예술일 때 그 가치가 발현될 것이다. 예술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차 있는 현실속에서 현실의 장막을 찢고 참된 실재를 보여주는 구원과 같은 것이다. 예술의 세계는 하나와 전체가 이원적으로 존재해 이성에 의한 로고스를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모나드들의 관계성 속에서 포착된 것을 해석하는 창조적 행위이다. 니체가 ‘관계성 속에서 펼쳐지는 현상을 해석하고 새로운 삶의 형식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의 고유한 과제이자, 삶을 긍정하는 최고의 예술’이라 했듯이, 예술가들이 인간의 삶에 있어서 다양하고 다원적인 외부와의 관계성 속에서 삶의 철학을 표현할 때 예술의 진정한 의미는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예술가들은 현실의 구조적 실재가 아닌 내면적 실재를 미메시스하며 현실 속에서 본질적인 것, 보편적인 것, 존재 가능한 진리를 담아낸다. 예술작품은 예술가가 현실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하는 예술 형태를 띠기 때문에 창작의 행위는 해석의 무한한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예술가들의 예술작품은 기표작용적 측면에서는 개별적으로 존재하지만, 기의적 측면에서 볼 때는 하나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4년 충북여성미술작가회의 출품작들은 비록 개별적으로 존재하지만 그 안에 담긴 기의는 결국 ‘하나되기’인 것이다.

지금 우리는 중심이 상실된 아나키즘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또 반대로 수많은 중심이 난무하는 카오스의 시대에 살고 있기도 하다. 충북여성미술작가회 작가들은 이러한 혼돈의 시대에 세상이라는 캔버스의 중심에 서서 오늘의 현실에 대한 창조적 가치를 실현시키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관계망의 시대라는 새로운 존재론적 패러다임으로의 전환과 함께 작가들 개개인은 전체가 되기 위한 하나의 모나드로서, 그리고 인간의 삶의 작품을 창조해 내는 예술가로서, 삶의 성스러움을 찬미하며 세상을 하나로 귀속시켜 주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자 한 것이다.

미술학 박사 이상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