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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500년, 그 이후 포스터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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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500년, 그 이후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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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충북갤러리몽유도원도 500년, 그 이후
Artist' note

안평대군의 꿈과 그 이야기를 안견 선생님이 삼일밤을 세워 그린 이후 대략 500여년이 지난 현재 그러한 우월한 우리 문화를 동시대에 살고 있는 한국의 화가로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몽유도원도가 일본의 덴리 대학에 소장되어 있는데 그 몽유도원도를 무엇보다 소중히 기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강하여 오랜 세월 지속적으로 그리게 된 것입니다.
서양의 심리학자며 의사인 프로이드의 일상과 연관된다는 과학적 꿈과 조선후기 김대현 선생의 형이상학적 정신적 꿈도 생각되지만 저는 단순히 꿈은 희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전체 작품설명
여명의 아침 햇살이 떠오를 때 가시광선 상 모든 색상의 눈부심에 활기찬 자연 환경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춤추며 노래하기 시작하는 정경, 정신세계의 무릉도원, 유토피아의 힐링과 평온을 표현

About

한국의 전통적인 산수에 평소 관심이 많았습니다. 자연의 뚜렷하고 고고한 색채를 자랑하는 우리의 청록산수는 고구려 시대에 벽화 등으로 발현하여 고려 시대에 활성화 되었으나 조선시대에 수묵 산수화가 성행하여 아름다운 우리의 채색 문화가 활발한 명맥을 잇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모티브로 본인이 창안한 풀점묘의 기법인 현대의 청록 산수 비구상으로 때묻지 않은 자연 환경을 몽환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작가인터뷰
https://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program_code=T2019-0472&program_id=PS-2024097355-01-000&broadcast_complete_yn=N&local_station_code=00§ion_code=05§ion_sub_code=04&utm_source=kakaotalk

Exhibitions
1 / 12
몽유도원도21C
최승애, ‹몽유도원도21C›, 2013 162.2.x130.3cm , 풀점묘법 , 소장처 : 작가소장
2 / 12
몽유도원도21C
최승애, ‹몽유도원도21C›, 2016 162.2x130.3cm , 풀점묘법 , 소장처 : 작가소장
3 / 12
몽유도원도21C
최승애, ‹몽유도원도21C›, 2017 130.3x162.2cm , 풀점묘법 , 소장처 : 작가소장
4 / 12
몽유도원도21C
최승애, ‹몽유도원도21C›, 2020 116.8x91cm , 풀점묘법 , 소장처 : 작가소장
5 / 12
몽유도원도21C
최승애, ‹몽유도원도21C›, 2022 72.7x60.6cm , 풀점묘법 , 소장처 : 작가소장
6 / 12
몽유도원도21C
최승애, ‹몽유도원도21C›, 2022 72.7x60.6cm , 석채 분채 아크릴 아교
7 / 12
몽유도원도21C
최승애, ‹몽유도원도21C›, 2022 72.7x60.6cm , 석채 분채 아크릴 아교
8 / 12
몽유도원도21C
최승애, ‹몽유도원도21C›, 2023 90.9x72.7cm , 석채 분채 아크릴 아교
9 / 12
몽유도원도21C
최승애, ‹몽유도원도21C›, 2024 90.9x72.7cm , 석채 분채 아크릴 아교
10 / 12
몽유도원도21C
최승애, ‹몽유도원도21C›, 2022 116.8x91cm , 석채 분채 아크릴 아교
11 / 12
몽유도원도21C
최승애, ‹몽유도원도21C›, 2023 162.2x130.3cm , 석채 분채 아크릴 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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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21C
최승애, ‹몽유도원도21C›, 2022 259x259cm , 석채 분채 아크릴 아교
Review

한국 현대 청록산수화의 세계를 펼치다


장준석(미술평론가, 한국미술비평연구소 대표)



1.
청록산수화는 본래 수묵산수화보다 더 역사적으로 오래된, 한국 고유의 전통 산수화이다. 추정컨대 고려 시대부터 활성화된 듯한 이 청록산수의 표현 방법은 고구려 벽화 무용총에 산과 동물들이 그려져 있는 그 유명한 <수렵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무용총의 <수렵도>는 일부분 채색으로 이루어진 벽화로서 세계 어느 미술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미술이다. 이 벽화는 당시 고구려의 산수 자연을 모티브로 호랑이나 사슴을 사냥하는 내용을 담은, 개성이 강한 표현주의적 성향의 그림인데, 형상미와 강렬한 율동미, 단순미를 자랑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탈색과 박락이 심하지만, 강렬한 색상과 유연한 필치를 사용하여 프레스코 기법으로 표현한, 고구려 시대 최고의 청록 계열의 산수화라 할 수 있다.
수려한 색채를 자랑하는 우리의 청록산수는 고구려 시대에 발현하여, 고려 시대에 활성화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지금은 남아있는 작품이 거의 없어 알 수 없다. 조선 시대에는 중국에서 유행하던 수묵산수화가 유행하고, 청록산수와 관련된 유작도 대부분 소실되어, 조선 중기 이후 안타깝게도 그 맥이 끊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전통의 청록산수를 재현하고자 조선 말부터 안중식 등 당대 최고의 몇 대가들이 연구하고 표현하였지만, 청록산수에 대한 뚜렷한 고증 자료가 없어 아직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의태 최승애는 전통적인 청록산수에 평소 관심이 많았으나, 시공간의 차이가 크고, 이에 대한 자료도 거의 없는 상태라, 별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작가는 그동안 직접 창안한 풀점 형태의 터치인 ‘풀점묘’와 조선 초기 최고의 화가인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토대로 한국 산수화의 전통 계승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의 산하와 자연을 몸소 체험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한국 현대 산수가 지니는 자연의 비경과 풍광을 화폭에 담아내는, 쉽지 않은 작업을 해온 것이다. 최승애는 침체하여 가는 한국 산수화를,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모티브로 새롭고도 신선한 조형 세계로 변모시키고자 십여 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 동안 노력해왔다.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한국의 현대 산수화 창출에 큰 관심을 가져온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이 꾼 비경의 꿈의 세계를 안견이 수려한 필치로 그린 그림이다. 이 <몽유도원도>에는 한국의 자연을 함축한 이미지와 한국미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담박함과 단아함이 내재하여 시선을 끈다. 이처럼 안견의 몽유도원도에는 우리의 미적 정서와 자연에서 비롯된 특별한 아우라가 스며있는데, 최승애는 이러한 미적 가치와 조형성에 관심을 두고, 그 에너지를 자신의 창작을 통해 계승·발전·현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가는 <몽유도원도>라는 작품이 지니는 시대적 상황과 정신성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이 작품을 창작의 중심 제재로 삼아 한국 산수화를 계승·발전시키고, 더 현대적이면서도 동시대가 주목할 수 있는 한국 현대 산수화의 창출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작가의 이러한 예술가적 자세는 기법적·형식적인 면에서의 영향 유무를 차치하고도 매우 소중하고 가치 있다.
최승애는 어린 시절에 고향 거제에서 그림의 신동이라는 칭찬을 많이 들으면서 꿈을 키웠다. 그가 고향 거제를 찾을 때면, 이젤 너머 앞바다에 펼쳐진 산수 자연을 보면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자연에 동화되곤 하였다. 머리로만 기법적으로만 숙성된 관념적 산수가 아닌, 현장을 중시하는 생동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생동하는 한국의 산수 자연을 표현하기 위해 실재하는 자연풍광과 마주하여 숙성시킨 독특한 조형력은 마침내 ‘몽유도원도’ 시리즈로 그 존재감이 드러나게 되었다. ‘몽유도원도’ 작업은 몸소 느끼고 만난 한국의 산수 자연성을 가감 없이 화폭에 담아내는, 쉽지 않은 창작이다. 자신이 창출한,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풀점묘를 작업 세계의 주된 표현법으로 활용한 것이다. 작가는 서양미술과 비교하면 점점 관심과 사랑을 잃어가는 한국전통미술의 새로운 부상과 발전을 염원하면서, 청록산수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더 새롭게 하며 세계적으로 확산하고자 ‘몽유도원도’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고 사색하였다.
작가의 이런 바람은 단지 타고난 끼와 기교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한 사람의 작가와 작품이 동시대 문화와 예술 그리고 대중에게서 공감을 얻는 데는 사회적 환경은 물론이고 시대적 분위기와 의식, 당대의 문화와 예술 철학, 대중의 정서, 미술사적 표징까지도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십여 년의 ‘몽유도원도’ 테마에서 보듯, 한국화의 현대화, 전통 미술의 정통성 수립, 세계화라는 희망이 섞인 창작을 오랜 시간에 걸쳐 더디지만 서두르지 않고 한 발씩 진행해오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는 자신이 창안한, 세계에서 유일한 풀점 형태의 터치로써 한국의 산수 자연을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색채로 경이롭게 표현해낼 수 있는 조형적 능력과 사고가 잠재해 있다. 그러기에 최근 작품 < 몽유도원도 21C >는 한국 전통 미술의 특성을 잘 간직하면서도 현대적 조형으로 승화하여 독특한 조형성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의 작품에서 화사함과 수려함 그리고 독특하게 구사된 강렬한 색채의 울림과 만나게 된다. 이 만남이란 여느 화가에게서는 본 적도 경험한 적도 없는 신비로운 색채로 이루어진 꿈의 세계와의 만남이다.
작가는 타고난 감각과 조형 능력으로 화려한 사진보다도 더 아름답고 강렬한 비경의 산수 자연을 표현하고 있다. 창작 과정에서 자신의 그림에 몰입하여 비경 속에 머물며 노닐고 무아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작업 세계를 펼친다. 신의 손으로 불리는 작가의 손에 의해 펼쳐지는 청록산수에는 현대적 조형 감각뿐 아니라 몽환적인 이미지가 내재하여 강렬한 인상을 준다. 의태 최승애의 작품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치와 의미는 앞서도 잠깐 언급하였듯이 맥이 끊긴 한국 청록산수의 세계를 보다 신선하게 부활시켜 지금까지 그 어떠한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청록색 계열의 우리 시대 청록산수를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2.
작가는 이런 비경의 산수 자연을 표현하기 위해 분채, 아크릴, 먹, 석채, 캔버스와 한지 등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하여 ‘풀점묘’라는 작은 터치로 마치 점을 찍듯 하나하나 화면에 그려나간다. 수만 번의 작은 터치가 화면에 내려앉으면 하나의 생명력을 담은 작품이 완성되는 것이다. 작가가 그린 산은 생명력이 존재하기에 산이면서 산이 아닐 수도 있다. 산인 것 같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점이나 선묘만 보이고, 나무나 바위인 것 같으나, 자세히 보면, 풀점 모양의 형태만 보이고, 선묘나 점선인 것 같아 시야를 확산하여 보면, 비경을 안은 아름다운 산수가 찬연하게 펼쳐진다. 신비감을 주는 청록색 틈 사이로 나타나는 보랏빛, 노란빛, 주홍빛, 분홍빛, 회색빛, 연둣빛, 하얀빛 등은 자연의 신비스러움처럼 한데 어우러져 녹음 우거진 숲과 산, 물이 되어 찬란하게 꿈틀거린다.
작가의 이런 신비스럽고 생명력 있는 그림은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그의 고향 거제 장승포에서 비롯된다. 그의 고향 장승포는 작가를 뱃속에 품어 산고 끝에 세상에 내어놓은, 마치 어머니의 태반 같은 곳이기에 특별하다. 어머니의 뱃속에서 생명이 만들어지고 탄생하듯이, 장승포의 포구와 바다, 그리고 산과 섬들이 작가의 창작에 근원적 에너지로 작용하여, 희망을 품은 청록의 산수를 탄생시킨 것이다. 최승애의 청록산수는 문명의 이기 속에서 갈수록 마음의 고향을 상실하고 근근이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고독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청록산수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함께하면서 체험한 감흥과 정서를 담고 있으며 한국성이 내재하여 한국적이다.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면서 고독한 현대인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색채와 모티브를 연구해왔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탄생한 게 바로 ‘몽유도원도’라는 타이틀을 가진 청록산수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작가의 끊임없는 노력과 타고난 색채 운용 능력, 타고난 표현력과 조형 감각으로 형성된 우리 시대에 주목할만한 현대 청록산수이다. 그러기에 이 청록산수에는 화려함은 물론이고 넘치는 활기와 초인 같은 힘을 줄 수 있는 에너지가 압축되어있는 듯하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워낙 잘 그렸기에 ‘신의 손’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최승애의 천재적 조형 감각과 노력으로 현대 청록산수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시 조선 초 최고의 화가인 안견이라도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비경의 세계, 즉 화려하고 신비로우며 경이로운 색채와 보석 같은 빛의 흐름과 조화를 수묵으로 다 표현하기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당시는 그림에서 문기(文氣)가 중요시되었고, 수묵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산수화가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대였으니, 안평대군의 화려한 꿈의 내용을 다양한 색채를 사용하여 제대로 그릴 수 있는 미적 표현 수법에도 한계가 있었을 듯하다. 안평대군이 꿈에서 봤던 화려하고 신비스러우며 화사한 산수 자연의 세계와의 만남은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아닌, 최승애의 ‘몽유도원도’ 시리즈에서 더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안평대군이 꾼 비경의 산수 세계를 우리는 최승애의 작품을 통해 더욱 밀도 있게 감상할 기회를 얻는다. 작가는 꿈속 산수 자연의 비경을 그려낼 수 있는 미적 에너지와 성정의 묘사력을 지니고 있기에,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그 진실한 비경의 세계를 넉넉히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안평대군이 말한 꿈과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를 바탕으로, 뛰어난 직관력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예술가적 감성과 조형적 기질은 주목할만하다.
평자는 저서 『한국 현대미술의 여명』에서 최승애의 작품세계를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이우환, 최만린, 이응노, 윤형근 등 우리 시대 대표적인 화가들과 나란히 다루었다. 최승애가 펼쳐내는, 우리의 정서와 감성이 오롯이 담긴 청록산수가 차지하는 위상은 크고 중차대하며 위력 있고 흥미로우며 진지하다. 우리 시대 새로운 청록산수의 세계를 펼치고 있는 의태 최승애의 예술은 색과 형태 면에서 서양의 인상주의를 능가할 수 있는 참신한 조형이다. 그가 조선 초기의 대가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를 모티브로 발상을 전환하여 조형화한 < 몽유도원도 21C > 작품 시리즈는 우리 시대 최고의 청록산수화라 할만하다. 우리는 살아 숨 쉬는 근작 < 몽유도원도 21C > 시리즈와의 만남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무릉도원과 같은 산수 자연의 비경과 한국 현대 색채 미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
작가 최승애가 이처럼 우리 정서가 배어있는 우리 시대의 청록산수를 그렸기에, 우리는 청록산수의 매력이 무엇인지, 청록산수의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평자는 만약 안평대군이 살아있다면, 그동안 안견을 포함한 여러 작가 가운데 자신이 꿈에서 본 비경과 가장 유사하게 잘 표현한 작가로 최승애를 꼽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그림이 작가의 염원을 담아 꿈틀거리는 생명력으로 탄생한 <몽유도원도> 시리즈는 그래서 우리에게 충분히 주목 받을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