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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충북갤러리청주미술협회 기획전_원로작가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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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ing. 2023. 12. 6. WED 3 pm


참여작가
경노현, 권영순, 김광련, 김동연, 김수민, 김영순, 김은초, 김재관, 김정숙, 김종명, 김홍열, 김희숙
남서길, 박원희, 박인숙, 박종순, 박향옥, 서용부, 서지원, 송형헌, 신경휴, 신영숙, 신영순, 신영식
신종순, 양응환, 우정자, 원서연, 윤덕자, 윤민자, 이돈희, 이상미, 이세훈, 이창림, 임문숙, 임숙자
정미영, 조미형, 조태섭, 지숙자, 최명자, 한영희, 허영옥, 홍병학, 홍진삼, 황의미


후원 : 충청북도, 충북문화재단, 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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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 짓는 계절에, 뜨거운 열정으로 평생을 창작에 매진하신 원로 작가님들의 초대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원로 작가님들의 귀중한 작품을 한데 모아 전시를 기획하게 된 것이 매우 뜻깊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 협회는 충북권 각 지부의 모태가 되며, 60여 년 역사 속 520여 명의 소중한 회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 회원 가운데 고희를 넘기신 원로 작가님은 70여 명에 이릅니다.
이번 전시회는 이 중 46명의 원로 작가님을 초대하여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초대 전시 준비 과정을 거치며 원로 작가님들의 작품 하나하나를 마주하는 것은 숭고한 감정이 깃드는 일이었습니다.
오랜 창작의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쉼 없는 노력으로 경주한 원로 작가님들은, 우리 지역의 거목과 같은 미술인으로서 우리 협회의 기둥이자 존재가치가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 협회와 청주 미술인들은 원로 회원들께서 초석을 다지고, 디딤돌을 놓아주신 그 위에서 성장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시대를 초월한 열정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은 이번 초대 전시에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예술은 우리의 삶에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선물하며, 예술을 통한 따뜻한 소통과 교감은 우리의 삶이 예술과 동행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번 초대 전시가 빛나는 예술적 감수성과 열망을 일깨우며, 나아가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공동의 전망을 열어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한번 초대 전시에 함께해 주시는 원로 작가님들께 감사와 축하를 전하며,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초대 전시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후원을 베풀어주신 충북문화재단과 ATS 이재진 대표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2월 5일

사) 청주미술협회장 손희숙

Exhibitions
1 / 5
律과 色 23-04
김재관, ‹律과 色 23-04›, 2023 65.2×91cm , Acrylic on canvas
2 / 5
相生
김동연, ‹相生›, 2023 70×45cm , 화선지에 먹
3 / 5
눈 녹듯이
윤덕자, ‹눈 녹듯이›, 2023 72.2×90.9cm , 화선지 수묵담채
4 / 5
속삭임
신영식, ‹속삭임›, 2022 50.0×65.1cm , Oil on canvas
5 / 5
한라산의 봄
양응환, ‹한라산의 봄›, 2022 65.1×90.9cm , Oil on canvas
Review

원로작가 초대전을 개최하며

청주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예술가들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지역이다. 한국 근대조각의 선구자인 김복진은 청주 청원 출신으로 우리나라 근대조각의 시작을 알리며 뿌리를 내리게 한 인물로, 그의 존재감만으로 지역의 자긍심을 갖게 한다. 서양화가 안승각은 충북미술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청주문학예술협회를 발족하고 지역 미술의 저변을 확장시키며 미술계를 견인한 작가이다. 교육자로서 제자를 양성하며 창작활동의 반경을 넓혀 청주미술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그래서 한국 현대미술의 구심점에 있었던 윤형근, 정창섭 등 걸출한 작가들도 배출된 것이다. 운보 김기창은 청주 출신은 아니지만 어머니의 고향 내수에서 창작의 혼을 불태우며 직간접적으로 지역 미술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미술계의 각 분야에서 독자적인 예술가의 길을 걸으며 지역 미술의 성장 동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 본다. 이러한 배경에서 원로작가들도 개인 및 그룹별로 함께 창작활동에 동참하며 오늘날 청주미술의 위상을 드높이고 저마다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데 노력한 것이다.

지난해 청주미술협회가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청주의 미술가’라는 주제로 청주에서 활동하였던 작고 및 생존 작가들을 조망한 대규모 전시를 문화제조창 한국공예관에서 개최하였다. 또한 청주미술협회60년사를 발간하며 청주미술의 현안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고 청주미술의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심도 있는 청주미술사의 연구가 동시에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였던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60년의 미술사를 조망하는 전시로 기획한 것은 매우 뜻깊은 사업이었다.

청주미술협회 기획전 2023 충북갤러리 원로작가 초대전은 의미가 남다르고 감회가 새롭다. 여러 장르에서 활동하였던 원로작가들을 초청하여 지난날 젊음을 함께하며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창작활동을 하였던 많은 추억을 내포한 인사동 공간에서 청주미술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전시로 꾸려진 것에 의미 있는 기획이라고 본다. 협회가 청주미술의 발전을 위해 애쓰신 원로작가들을 예우하는 모습이 많은 귀감이 된다. 70년대 이후 인사동은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고 한국미술 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미술문화를 주도한 곳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던 미술인들이 서울로 상경하여 창작품을 발표하며 한국미술의 여러 담론을 생산해 내면서 열정을 쏟아붓던 곳이기도 하다. 인사동은 크고 작은 화랑들이 즐비하게 있었고 매주 수요일 오픈식이 있는 날이면 미술인들끼리 뒤풀이 장소를 오가며 조우하던 곳으로, 미술인들의 잔칫날 분위기를 연상케 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미술의 격변기와 함께 성장하며 한국미술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중들과 친숙하게 호흡하던 곳이기도 하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상업화 공간으로 바뀌고 갤러리들도 이전하거나 운영을 접고, 이제는 전성기 시절의 흔적이 미미하게 남아 있는 아쉬움도 교차하는 곳이다. 추억 어린 공간으로 모두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기에 지내 온 세월의 무상함과 함께 감회도 남다를 것이다.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하였지만 창작의 열정이야 누구보다 뜨거운 가슴을 품고 살았을 것이다. 왕성하게 창작활동을 하던 70~80년대는 전시 공간도 부족하고 다수의 작가가 교직에 몸담고 있으며 작품활동을 겸하였기에 여건과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마음껏 창작열을 펼치지 못했던 아쉬움과 회한의 마음도 남아 있을 것이다. 지금도 창작의 혼을 불태우며 국내외를 무대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가도 있고, 지역의 크고 작은 단체전에서 끊임없이 작품을 발표하며 자신의 예술세계 정립을 위한 식지 않는 열정들을 담아내고 표현하는 것이 존경스럽다.

이번 초대전 참여작가는 서양화 분야에 경노현, 김광련, 김수민, 김재관, 김정숙, 김홍열, 남서길, 박인숙, 신영순, 신영식, 양응환, 이상미, 이세훈, 정미영, 조태섭, 홍진삼 그리고 한국화 분야에 김영순, 김은초, 박종순, 박향옥, 서지원, 우정자, 원서연, 윤덕자, 윤민자, 임문숙, 임숙자, 한영희, 홍병학 문인화 분야에 권영순, 김종명, 서용부, 지숙자, 최명자, 황의미, 서예 분야에 김동연, 김희숙, 박원희, 송현헌, 신경휴, 신종순, 조각 분야에 이돈희, 이창림, 민화 분야에 신영숙, 허영옥, 수채화 분야에 조미형 등 청주미술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신 46명의 원로작가가 참여하여 지역미술의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름답다. 지난날 열악한 환경에서도 뜨거운 가슴으로 창작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 가며 오늘에 이른 것만으로도 예우 받기에 충분하다. 충청북도에서 충북갤러리를 만들고 지역 작가들의 서울전시를 지원하는 공간을 마련하여 다양한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개관의 취지에 부합하는 전시가 지속되어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에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거듭나 충북미술의 오늘을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작가들이 선호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작금의 청주는 문화제조창 내 한국공예관, 청주시립미술관, 사립미술관으로 쉐마미술관, 우민아트센터, 스페이스몸미술관, 운보미술관, 숲속갤러리, 사설화랑으로 갤러리청주, 네오아트 그리고 시에서 지원하여 운영하는 갤러리 등 전시공간의 호황기를 맞고 있다. 이처럼 지역 내 전시공간들이 많이 확충되었고 문화재단에서 예술가를 지원하는 사업도 생겨 창작활동을 위한 환경이 이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이다. 이러한 연유는 미술계의 원로들이 지금까지 청주미술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창작활동을 지속하며 후진들을 양성하며 이어 온 노력의 결실이라고 보아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에는 타 지역에서도 부러움을 갖게 할 정도로 문화적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성장한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기반을 잘 활용하여 중부권 미술계를 주도하고 문화도시 청주의 위상을 높여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지역미술 생태계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전업 작가의 길을 가겠다는 지망생도 드물고 지역에 머물며 활동하고자 하는 청년 작가의 수가 적다. 창작자의 감소와 함께 지역 미술의 연구 인력 부재도 심각하다. 모두가 사명감을 갖고 지역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숨어 있는 진주를 찾아내어 격려와 응원으로 차세대 작가들을 지원해 주는 것에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청주미술의 정체성을 찾고 원로작가들이 축적하며 쌓아 온 청주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한국미술을 넘어 글로벌 시대를 이끌 주목받는 작가들이 많이 양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3. 12.
청주시립미술관장 이상봉 -